[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이데올로기 식민지화는 젊은이들에게 교육 시스템을 강요한다”


“자유를 제거하고, 기억을 지우고, 젊은이들을 교화시키는 것은 문화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식민지화의 세 가지 지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3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중에, 선조들의 율법에 충실한 마카베오 집안을 박해하는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왕의 이야기에 대한 이번 주 독서 말씀에서 영감을 얻고, 이 주제를 다시 언급했다.

교황은 “매번 새로운 문화적·이데올로기적 독재정권이 세상에 생겨날 때마다 식민지화가 일어난다”면서, 하느님 백성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교황은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유럽에서 지난 세기 동안 독재자들이 행했던 일들과 교화시키는 학교들이 생겨난 사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자유를 없애고, 역사와 인간의 기억을 해체하며,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교육 시스템을 강요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얀 장갑을 낀 채로’ 그렇게 했습니다. 한 나라가 대출을 청해왔을 때, ‘당신에게 빌려 주겠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당신네 학교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가르쳐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공부해야 할 책들까지 선정해줍니다. 그 책들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 그리고 하느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창조하셨는지를 지워버린 책들입니다. (이처럼) 다양성을 지워버리고 역사를 지워버립니다. 만약,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소외되고 박해당합니다.”

교황은 이러한 일이 유럽에서도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대량학살을 저지른 독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박해를 당했고, 위협을 받았으며, 자유를 박탈당했습니다. 이는 ‘또 다른 형태의 고문’입니다. 그리고 자유와 더불어, 이데올로기적이며 문화적인 식민지화는 사람들의 기억을 제거하고, ‘우화’나 ‘거짓’, 그리고 ‘옛날일’로 치부했습니다.” 이어 교황은 자녀들에게 순교를 견디도록 독려한 마카베오 형제들의 어머니 모습을 회상하면서, 기억과 역사적 뿌리를 수호하는 여성들의 특별한 역할을 강조했다.

“구원의 기억, 하느님 백성의 기억, 이데올로기적이고 문화적인 식민지화로 박해 받은 백성들이 신앙을 강화했던 기억을 지켜내야 합니다. 기억은 적대적인 모든 교육 시스템을 이길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 줍니다. 기억하십시오. 가치를 기억하고, 역사를 기억하며, 우리들이 배운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선조들의 언어’로, 곧 지역 방언으로 두 차례에 걸쳐 말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지역 언어를 이길 수 있는 문화적 식민지화는 없습니다.”

마카베오 형제들의 어머니는 자녀들과 하느님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적 부드러움”과 “열광적 용기”로 선조들의 언어에서 힘을 얻었다. 교황은 “오직 여성의 힘만이 문화적 식민지화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어머니들과 여성들이야말로 기억과 지역 방언을 수호할 수 있으며, “한 민족의 역사를 지킬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역설했다.

“하느님의 백성들은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 줄 수 있었던 많은 용감한 여성들의 힘에 의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오직 어머니들 만이 지역 언어 안에서 신앙을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기억을 지키고, 선조들의 언어를 잊지 않으며, 용감한 여성들을 가질 수 있도록, 주님께서 항상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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